단체산행은 혼자 오르는 산행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닙니다. 특히 산악회나 직장 동호회 등 여러 명이 함께하는 경우, 경치도 좋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중상급 난이도의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산악회 단체산행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중상급 등산 코스를 소개하고, 코스별 특징과 단체산행 시 유의사항까지 꼼꼼히 안내드립니다.
1. 설악산 공룡능선 – 단체산행의 정점
설악산 공룡능선은 중상급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코스로 꼽히는 곳입니다. 바위가 이어진 능선길은 흡사 공룡의 등뼈처럼 울퉁불퉁한 풍경을 만들어내며, 그 길을 걷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산행 추억을 선사합니다. 총 소요시간은 10시간 이상이며, 체력적으로 상당히 demanding한 코스이기 때문에 산악회처럼 준비가 잘 된 단체에 적합합니다. 산행 중에는 반드시 조별 인솔자 지정, 무전기나 휴대폰 연락망 구축이 필요합니다. 단체 버스 주차가 가능한 소공원, 오색지구 등에서 출발하면 좋으며, 하산 후에는 설악동 일대에 마련된 식당가에서 단체 식사도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지리산 중산리~천왕봉 – 남도의 자존심
지리산은 해발 1,915m로 국내 육지 최고봉입니다. 특히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오르막 경사가 비교적 일정하면서도 산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산악회 인기 코스입니다. 코스는 왕복 11km 이상이며, 편도 5~6시간이 걸립니다. 일부 지점에는 목조 계단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초급자보다는 중상급자 이상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일출 산행을 계획한다면 야간산행 장비(헤드랜턴, 조별 점멸등) 준비가 필수입니다. 하산 후에는 함양이나 산청 인근의 식당에서 전통 한정식이나 흑돼지 요리를 단체로 즐기기 좋습니다.
3. 운악산 정상 능선 – 수도권 중상급자 성지
경기도 포천과 가평에 걸쳐 있는 운악산은 서울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 내외로 접근이 가능해 수도권 산악회가 자주 찾는 명소입니다. 중상급자에게 추천하는 코스는 현등사 입구에서 출발해 정상 능선을 타고, 동봉 또는 서봉까지 왕복하는 루트입니다. 바위가 많고 급경사가 자주 나타나지만, 손잡이나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6~10명 단위의 단체산행에 적합합니다. 단체 주차는 입구 매표소 주차장에서 가능하며, 하산 후에는 포천 이동갈비나 가평 막국수 등으로 뒤풀이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별 점검 및 준비운동 장소로 활용 가능한 공터도 마련되어 있어, 체계적인 단체산행 운영에 유리합니다.
단체산행은 ‘함께 오르는 재미’와 ‘협력의 가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준비가 중요하며, 산행 전 코스 숙지와 안전 장비 점검, 인원 관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설악산의 장엄함, 지리산의 위엄, 운악산의 실용성을 고루 갖춘 중상급 코스를 통해 단체산행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오르는 산행, 그 여운은 더욱 길게 남습니다.
안전한 등산을 위해 본인 실력에 맞는 수준의 등산 코스 선택이 중요한 점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