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은 단순히 노화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과 주변 조직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며 발생하는 이 질환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생활습관과 체형, 유전적 요인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원인을 세 가지 키워드, 즉 연골손상, 염증, 노화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연골 손상: 관절 마모의 시작점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연골 손상입니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연골은 혈관이 없어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기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의 탄성이 줄어들고 미세한 마모가 누적되면 관절의 통증과 뻣뻣함이 시작됩니다. 특히 무릎이나 고관절처럼 체중이 많이 실리는 부위는 반복적인 사용과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연골이 더 쉽게 닳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한 외상이나,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생활하는 것도 연골 손상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염증: 통증을 유발하는 화학 반응
퇴행성 관절염은 단순히 구조적인 손상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연골이 마모되면서 관절 내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 염증이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특히 염증은 활막이라는 조직에서 발생하며, 이로 인해 관절 주변이 붓고 열감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염증은 관절의 변형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기능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들이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빠르게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어, 항염증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결국 관절염은 단순한 마모가 아니라 면역 반응과 관련된 복합 질환이라는 점에서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노화: 모든 원인의 기저 요인
노화는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배경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 인대, 근육 등이 모두 약해지고 탄력을 잃게 됩니다. 이는 관절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쉽게 손상되기 쉬운 상태로 만듭니다. 노화로 인한 혈류 감소도 관절 조직의 영양 공급을 어렵게 만들어 재생 능력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이처럼 노화는 관절염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을 동시에 강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50대 이후에는 예방적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운동 부족이나 비만, 근육 약화 등의 부수적 문제가 함께 동반되어 관절에 더 큰 부담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넘기기에는 복잡한 질환입니다. 연골 손상과 염증, 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일 원인만을 치료하는 방식보다는 종합적이고 맞춤형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무리한 관절 사용을 피하고, 적절한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항염 식단 등 생활습관 전반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만이 관절의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